증시 뒤흔든 제4이통사 테마 '롤러코스터'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0.09.08 13:58
글자크기
제4이동통신사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사업 참여' 재료만으로 주가가 900% 오르는 종목이 나오는 등 관련 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8일 오후 1시 39분 현재 삼영홀딩스 (1,170원 ▲21 +1.83%)는 나흘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1920주로, 사실상 거래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KMI 주주 참여로 인해 수직 상승했던 주가는 한 때 9만 9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3일 KMI로부터 컨소시엄 참여계약과 사업제휴협약에 대한 해지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매도 물량은 쌓이지만 매수자가 없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KMI 관해서는 다양한 루머가 이어졌다. 삼영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씨모텍 (0원 %) 영우통신 (3,850원 ▲15 +0.39%) 자티전자 (0원 %) 등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일부 기업들은 정관에 통신사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승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을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참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높아지는 관심과 '묵묵부답'인 관계사들의 태도에 주가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KMI에 참여한 기업들 간에 비밀협약준수 조항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핵심 주주의 지분을 타 사업자에게 양도하는 보정서류를 제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타 업체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루머의 중심에 있는 기업은 디브이에스 (0원 %)스템싸이언스 (628원 ▼42 -6.27%), C&S자산관리 (714원 ▲64 +9.8%)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50~90% 넘게 상승했다.

7일 디브이에스는 최대주주설에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자티전자가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보도에 하한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스템싸이언스는 지난 7일 휴대인터넷 기간통신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 협약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C&S자산관리와 디브이에스는 제4이동통신사 사업 참여에 대해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결국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주가만 급등락을 반복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브이에스와 스템싸이언스가 공동 최대주주이고, 삼성전자 씨모텍 C&S자산관리 자티전자 우리들창투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는 루머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사업 추진 가능성과 제4이동통신사의 사업 가능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참여 기업 중 통신설비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신 사업 경험이 없고 몇 백억의 사업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MI 컨소시엄에 포함돼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로 거의 확정된 것이 없는 초기단계"라며 "방통위 결정이 나와야 구체적인 사업안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주파수 할당 신청이 완료돼야 사업권의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