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떠난 용산역세권 "잘 될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장시복 기자 2010.08.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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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45.1% 양도…지급보증 가능한 외부건설사 영입이 관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이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를 양도하기로 함에 따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삼성물산 퇴진을 조건으로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매입을 공언했던 코레일이 사업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시공지분을 희망하는 외부 건설사와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토지대금 지급보증까지 확정한다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정상궤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출자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에 대해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외부건설사 유치도 그리 쉽지 않아 사업 추진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31일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약 13억5300만원)를 양도키로 결정하고 관련 공문을 드림허브PFV 이사회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드림허브PFV 이사회는 지난 23일 삼성물산에 8월 말까지 AMC지분을 전량 양도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삼성물산이 이를 거부할 경우 9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AMC 계약 해지를 위한 결의 요건 변경'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AMC 경영권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기로 최종 확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임시주총이 열리면 코레일의 의지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MC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며 "드림허브PFV의 건설출자사로서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업을 주도하던 삼성물산은 AMC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주주에서 물러나 드림허브PFV 지분 6.4%만 보유한 소액주주가 된다. 이로써 토지대금 지급보증을 놓고 빚어진 코레일과 삼성물산의 갈등은 외부 건설사를 새로 유치해 AMC를 재구성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삼성물산의 이같은 결정으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그동안 삼성물산 퇴진을 조건으로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매입을 공언했던 코레일이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시공지분에 관심을 보이는 외부 건설사와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토지대금에 대해 지급보증까지 할 경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정상궤도에 들어설 수 있다.


코레일은 전체 시공지분 중 기존 건설투자자에게 20%만 할당하고 나머지 80%에 대해서는 토지대금 지급보증을 전제로 외부건설사 및 기존 건설투자자에 배당하기로 했다.

앞으로 코레일은 9월13일 건설투자자 모집공고와 16일 사업설명회에 이어 11월5일 참여업체 선정과 15일 지급보증 확약서 제공을 거쳐 12월15일 자금조달 순으로 외부건설사 유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포기를 전제로 제안했던 용산 랜드마크빌딩 매입, 토지대금 신용보강 등 기존 약속했던 내용들을 빠짐없이 실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건설투자자와 전략·재무투자자들도 제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앞으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성패는 토지대금 지급보증이 가능한 우량건설사가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문제는 코레일의 기대만큼 외부건설사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코레일은 이미 몇몇 건설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혀왔지만 코레일의 일방적인 참여요청이거나 건설사의 단순 의사 타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내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중장기 부동산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의 여건이 녹록치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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