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공계, 대선주조 공동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부산=윤일선 기자 2010.08.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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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지역 상공계가 공동인수에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세운철강 회장)은 23일 “지역 기업들이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되는 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며 지역기업들이 공동으로 대선주조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주조 공동인수 의향을 타진한 결과 현재 15개사가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투자목적회사 시원네트워크를 통해 대선주조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투자펀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주요 잠재인수자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 등 지역 기업들이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되는 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인수 추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74.6%, 전국 7.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15억 원의 매출과 20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회장 등 부산상의 임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부산상의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대선주조를 살리기 위해 지역 기업들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미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 신 회장과 민영기 행정처장이 지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주조 공동인수 의향을 타진한 결과 10여 개 업체가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부산상의는 24일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 측과 설명회를 가진 후 27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부산상의는 이후 대선주조 재무실사 자료를 넘겨받아 공인회계사의 자문을 얻어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할 방침으로 이와 관련해 허 시장은 지역 상공인들이 대선주조를 인수한다면 시 차원에서 도울 수 있으면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선 인수에 가장 큰 장애는 인수가격으로 코너스톤은 지난 2008년 대선주조를 신준호 회장으로부터 3600억에 인수했으나 그 후 대선주조가 ㈜무학의 '좋은데이'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져 인수가의 절반 정도가 적절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상의는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지역 기업들의 공동인수가 여의치 않으면 외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선주조 인수후보군으로는 부산상공계 외에 ‘처음처름’의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BG)를 인수한 롯데그룹과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에 있는 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 경북지역 소주업체인 금복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주시장 점유율 상위업체가 전국 5위의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진로에 이어 단숨에 업게 2위로 뛰어올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 간 견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신준호 회장은 대선주조와 경쟁관계인 무학의 적대적 M&A가 시도되는 상황에서 2004년 6월 사돈인 최병석 회장으로부터 대선주조를 600억에 인수한 후 4년 만에 3000억의 시세 차익을 올렸고, 대선주조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일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으나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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