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결방에 박중훈 김제동 등 맹비난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08.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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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결방에 박중훈 김제동 등 맹비난


오행운 PD는 지난 17일 새벽 "4대강의 강바닥이 아니라 그 진실을 파헤칩니다. '검사와 스폰서' 편을 연출한 최승호 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시대의 목격담을 전합니다. 오늘밤 11시 15분 MBC PD수첩"이라는 트위터를 올리며 PD수첩의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오행운PD가 방송 직전 "사장이 오늘 PD수첩 방송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제작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후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끝내 방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참담합니다"라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예정돼 있던 PD수첩은 대신 'VJ특급 비하인드스토리'라는 대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트위터리언들은 PD수첩 관련 글을 폭발적으로 올리거나 RT(리트윗, 퍼나르기)하는 등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리언들은 "김재철 사장이 높은 시청률이 예상되는 PD수첩 '4대강 비밀팀'편을 특별한 이유없이 결방시킨 것은 업무상배임에 해당", "판사가 지켜준 언론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한다라. 언론 역사상 수치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 "할 말이 없다", "독재공화국",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은 도대체 어쩌다 생긴 것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위터 유명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영화감동 박중훈은 "MBC PD수첩 보려고 했는데 결방된단다...결방이라...'결'국 '방'송된다는 얘긴가?!"라는 트윗을 남겼다. 방송인 김제동은 "사랑에 눈이 멀면 아름다운 일이 생기고 권력에 눈이 멀면 더러운 일이 생깁니다.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 눈을 감아야 합니까.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 눈을 감아야 합니까. 술잔이 무거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며칠 동안 뉴스 안보고 시골 가서 복숭아만 따다 왔는데...그 며칠 사이에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네요. 조현오 동영상, 통일세 경축사, PD수첩 불방...말을 할 수가 없네요. 기가 막혀서"라고 황당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게시판과 트위터에서 'PD수첩' 방송요청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밤에는 MBC사옥 앞에서 시민 20여 명이 긴급 촛불집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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