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와 동대문 패션몰에서 중국어로 중국 관광객을 호객하는 점원들이 늘고 있다. 이미 면세점에서는 중국관광객들이 주요고객이다.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에서는 명품과 한국 화장품을 사려는 중국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면세점과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에 이르기까지 인롄카드를 받는 가맹점이 부쩍 늘었다. 중국관광객의 씀씀이가 크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다.
중국 단일 신용카드인 '인롄카드'를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에서도 손쉽게 사용할수 있게 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 백화점외에 이마트등 할인점과 스타벅스까지 가맹점이 확대됐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인롄카드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있는 중국관광객들. ⓒ 사진= 임성균기자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명품매장. 사람마다 다르지만 중국관광객 한사람이 1000만원 이상 쓰는 경우도 많다. 씀씀이가 크다보니 이들의 주요 결제수단은 인롄카드다.
국내 인롄가맹점에서 인롄카드를 중국 현지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비자카드나 마스타카드와는 달리 해외에서 사용시 부과되는 수수료(1%)가 없고, 일부 가맹점에서는 일정금액 이용시 사은품 혜택까지 주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쇼핑객 유치를 위해 20만원 이상 구매시 사은품을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83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6% 증가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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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000만원 이상 쇼핑도 쉽게하는 큰손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인롄카드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인롄 카드'는 중국 유일의 신용카드다. ⓒ사진= 유동일 기자 eddie@
BC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인롄카드 가맹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롄가맹점 가입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인롄가맹점은 급속히 증가했다. 인롄가맹점은 올해 7월말 현재 국내에 약 7만394개. 지난해 12월말 기준 1만7513개보다 5만2881개(4.02배)나 늘어났다.
특히 이마트 롯데마트 스타벅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형유통점과 할인점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인롄가맹점으로 새롭게 가입했다. 마케팅 관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8월1일부터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제도가 개정 시행되어 전보다 훨씬 많은 중국인들이 쉽게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의 수는 134만명. 올해는 50%정도 늘어 2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연 300만명의 중국인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BC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인롄카드 취급 가맹점 수를 1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국관광공사, 중국인롄과 함께 BC카드는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방문의 해 기념 특별 할인 이벤트’를 10월 31까지 개최한다. 인롄카드의 매출이 많은 면세점, 백화점, 패션몰, 대형 할인점 등에서 인롄카드로 35만원 이상 결제하는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넷북, 스마트폰, 캠코더 등 70만원 상당의 경품을 매월 30명에게(총 90명)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