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없는 앙드레 김 브랜드 어찌될까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박희진 기자 2010.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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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사망에 후계 없어..아들과 디자이너 출신 며느리가 사업 물려 받아

'앙드레 김' 없는 앙드레 김 브랜드 어찌될까


'한국 패션계의 거목',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국민이 애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브랜드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앙드레 김 '브랜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48년째 '패션 인생'을 살아온 앙드레 김은 한국 패션계의 산증인으로 통하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렇다 할 '후계' 구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앙드레 김 측 관계자는 13일 "예상치 못한 일이라 후계자 등 준비를 해두지 않은 상태"라며 "고인의 최측근인 임세우 실장과 아들이 아뜰리에 맡아서 경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앙드레 김이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 따르면 아들 김중도씨가 재산과 함께 패션사업 물려받고 경영은 임세우 실장과 함께 맡게 된다. 중도씨가 경영에 집중하고 디자이너 출신인 부인 유은숙씨가 디자이너로 활동할 가능성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 김 아뜰리에의 임세우 실장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제가 계속 일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드레 김은 의상실 운영 뿐 만 아니라 도자기, 골프웨어, 속옷, 가전제품, 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패션 사업을 벌여왔다.

앙드레 김은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및 담석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그전과 같은 왕성한 활동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건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달 12일 폐렴 증세로 입원을 하면서부터다. 입원 소식도 갑작스러웠는데 입원한지 한 달 여 만에 앙드레 김이 목숨까지 잃는 등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만큼, 후계 문제를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게 사실.

앙드레 김은 올해 3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패션쇼를 열만큼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지만 올해로 75세라는 고령의 나이 때문에 후계 문제에 외부의 관심이 높았다. 앙드레 김은 평소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다국적 아트디렉터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전에 앙드레 김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상실 일은 물론 나머지 사업도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해할 정도로 일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앙드레 김은 보통의 디자이너와 달리 디자인을 앙드레 김이 혼자 거의 도맡아 해왔다"며 "패션전공 어시스트 서 너 명이 일을 돕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앙드레 김의 공백이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앙드레 김 브랜드는 거의 '1인 체제'로 운영돼 와 그의 공백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세계가 알아주는 브랜드인데 좋은 안을 마련해 잘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앙드레 김은 평소 비행기도 대한항공만 탈 정도로 한국적인 것에 큰 애정을 보였고 앙드레 김 디자인의 핵심도 동양적인 미"라며 "한국의 대표하는 디자인인 만큼 앙드레 김 브랜드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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