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올해 첫 미달기록…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8.06 13:45
글자크기

광교신도시 대광 로제비앙 청약율 35%에 그쳐, "청약불패 없다" 입증

광교 올해 첫 미달기록…왜?


광교신도시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가 청약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올해 광교분양물량 중 첫 미달사례다. 인기지역마저 순위내 청약접수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분양시장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광이엔씨가 지난 3일부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광교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145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51명 만이 신청, 35%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는 35명이 접수했고 2순위에서는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접수한 3순위에서도 16명이 추가 신청하는데 그쳤다.



그동안의 청약결과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자족신도시로 개발되는 광교는 서울 강남권 접근이 좋고 개발 기대감이 커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아 왔다. 2008년 첫 번째 분양 단지인 광교 울트라 참누리는 청약 1순위에서 1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도 '광교 자연&자이'와 '광교1차 e편한세상' 등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1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1월 용인지방공사가 분양한 '이던하우스'의 경우 본 청약에서 0.66대1로 미달됐지만 추가청약에서 청약자가 몰려 13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부동산업계는 금리인상, 집값 하락에 이어 성남시 개발계획 무산 등 부동산시장에 악재가 계속되면서 수요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교신도시 분양관계자는 "청약열기가 식지 않던 광교에서 이 정도로 저조한 청약성적은 처음"이라며 "추가접수를 지켜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미 돌아선데다 요즘 계약률도 좋지 않아 대거 미분양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청약불패지역도 분양가, 브랜드 인지도, 단기규모, 주택형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입증된 사례로 보고 있다. 자연앤자이 등 기존 분양 단지들의 경우 1200만~1300만원 대에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대광 로제비앙은 3.3㎡ 당 평균 분양가가 134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광교e편한세상'이 3.3㎡ 당 1390만원으로 비쌌지만 분양에 성공하자 브랜드 인지도나 인기가 처지는 대광이엔씨가 분양가를 높여 잡은 게 악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립처럼 5층 이하, 10개 동으로 지어지고 단일 평형인 전용 84㎡로 구성돼 단지규모가 작다는 점도 저조한 청약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광교신도시 L공인관계자는 "로제비앙의 경우 타운하우스와 비슷한 형태지만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동간 간격이 좁아 답답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중소형 실수요자를 끌어들이는 공략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동산 경기가 맥을 못추면서 인기지역이더라도 청약불패지역이란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며 "입지뿐 아니라 분양가, 브랜드, 단지규모 등 4박자를 고루 갖춰야 분양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