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워터프론트사업' 백지화 논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8.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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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SH공사 재정문제로 사업난항… 강서구민들 원안사수 시위계획

서울시가 90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김병옥 서울시 도시계획국 마곡개발과장은 5일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에 대해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 2월 마곡지구에 마곡워터프런트 조성지역 등을 추가하는 마곡도시개발 구역변경지정 및 개발계획변경을 고시했고 서울시와 실시계획인가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현재 강서구청과 마곡지구 실시계획인가 부분에 협의 중이며 오는 9월 완료할 계획"이라며 "부동산경기 침체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최근 공공기관 부채문제가 대두되면서 워터프론트 축소 등 다각도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은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66만5336㎡의 마곡지구에 한강 물을 끌어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고 호수 주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놀이시설 을 짓는 프로젝트다. 유람선과 요트, 선착장 등도 설치해 79만1000㎡의 대규모 수변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와 SH공사의 재정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총 8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보상이 대부분 완료돼 3조5000억원이 쓰인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공사비 등으로 5조원 가량이 더 필요한데 지금은 의회 예산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서구청과 강서구민이 협조가 되지 않으면 계획대로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서구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오는 11일 오전 강서구청 앞에서 워터프론트 원안사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 강서구민은 "비용절감을 위해 워터프론트를 제외한다면 평범한 공원, 산업단지, 임대아파트의 초라한 모습으로 개발돼 집값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마곡 1공구 154만㎡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고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2공구 129만㎡도 올 2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2012년까지 마곡지구 내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를 마치고 민간분양과 SH공사의 자체개발 등의 형태로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워터프론트 외 첨단산업단지와 주택개발사업의 지연우려에 대해 "마곡지구는 이제 막 삽을 뜬 단계로 경제상황에 맞게 토지이용계획을 효율적으로 변경하는 것일 뿐 다른 사업들마저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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