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 경기판단 하향, 뉴욕증시 이틀째 조정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엄성원기자 2010.07.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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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은행들이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하며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경기둔화 조짐이 제조업으로 확산되면서 그간 장을 지지하던 어닝효과는 힘이 빠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8%, 39.81포인트 내린 1만497.88로, S&P500지수는 0.69%, 7.71포인트 떨어진 1106.13으로, 나스닥지수는 1.04%, 23.69포인트 하락한 2264.56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내구재 주문이 예상밖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영향으로 냉랭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보잉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돈 점도 실망을 안겨줬다. 다만 경기둔화 자체는 예상됐다는 점이 작용해 큰 폭의 하락 없이 좁은 범위의 약세를 이었다.

낙폭은 오후 2시 베이지북이 나오면서 커졌다.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달 연속 감소이자 작년 8월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아울러 이는 전문가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6월 내구재 주문이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군사용 자본재 주문은 0.6%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전월의 4.6%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 역시 0.4% 증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0.6% 감소했다.

이는 소비재에 이어 그간 경기를 이끌어온 기업 설비투자도 둔화되는 것 아닌가는 우려를 낳으며 기술주가 일제히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0.85%, IBM은 0.16% 인텔은 1.16% 내렸다.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연방준비은행들은 12개 지역 경제가 '대부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속도는 완만하며 일부 지역은 최근 성장세가 멈추거나 둔화됐다고 밝혔다.

4~5월 경제동향을 서술한 6월9일 베이지북에서는 12개 '모든' 연은지역에서 경제활동이 개선됐다고 표현됐었다. 이번 베이지북은 6월~7월19일까지 경제동향을 실었다.

경기회복이 더뎌졌다고 언급된 곳은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애틀랜타, 시카고 지역 등이다. 특히 일부지역의 제조업활동이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들어간 것도 지난번 베이지북과의 차이점이다.

이날 보잉은 세계 2위 상업용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1% 감소하면서 1.89% 내렸다. 이날 개장 전 보잉은 지난 2분기 7억8700만달러(주당 1.06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보잉의 지난 분기 순익 규모는 전년 동기의 9억9800만달러(주당 1.41달러)는 밑돌았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의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1.01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보잉의 매출은 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보잉은 생산 차질로 인해 항공기 인도가 줄어든 것이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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