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베이지북 "일부 지역 성장세 둔화"(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7.2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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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경기판단이 6월초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베이지북은 12개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산하 지역의 경제동향에 대한 판단을 모은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연방준비은행들은 12개 지역 경제가 '대부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속도는 완만하며 일부 지역은 최근 성장세가 멈추거나 둔화됐다고 밝혔다.



4~5월 경제동향을 서술한 6월9일 베이지북에서는 12개 '모든' 연은지역에서 경제활동이 개선됐다고 표현됐었다. 이번 베이지북은 6월~7월19일까지 경제동향을 실었다.

지난주 반기통화정책 보고를 위한 의회증언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경제 앞날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말해 증시에 충격을 줬었다.



경기회복이 더뎌졌다고 언급된 곳은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애틀랜타, 시카고 지역 등이다.

부문별로는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표시됐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지만 뉴욕,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시카고, 애틀랜타, 리치몬드 등 몇몇 지역에선 활동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어떤 곳은 건설관련 제조수요 감소로, 또 어떤 곳은 과잉설비 등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지적됐다.

2분기말 부터 미국경제는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와 소매매출 , 소비심리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제조업 수주지수중 하나인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도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6월 내구재 주문이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과 관련 대부분의 지역에서 활동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달라스, 필라델피아 등 지역에선 화물수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소매매출과 관련 초여름 판매는 긍정적이나 증가폭은 적다고 언급됐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 수요가 최근 눈에 띄게 약화된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자동차 수요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에 대한 세제혜택이 종료된 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수요가 침체된 것으로 보고됐다. 보스톤과 세인트 루이스 지역 주택판매가 5~6월 전년동기대비 늘어났지만 세제혜택을 바라보고 4월 계약된 것이 클로징된 것을 반영할 수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스톤,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캔자스 시티 지역 연은은 주택판매가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고용시장은 대부분 연은 지역에서 느리게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시카고, 미네아폴리스, 리치몬드, 애틀랜타 지역 연은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고 보스톤과 달라스 지역 연은 고용사정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8월10일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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