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연기 '실망'…거래 공백 우려

김수홍 MTN기자 2010.07.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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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잠정 연기되면서,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에선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말쯤 정부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그 때까지 또 다른 거래공백이 예상된단 겁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8단지.

천4백 가구 단지에 입주 시작 한 달이 지났지만 이사를 들어온 집은 10% 밖에 안 됩니다.



살던 집이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데다, 그마저도 사겠단 사람이 없어 새집에 입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겁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제값을 받고 집을 팔 수 있단 기대감에 급매물을 거둬들였던 매도자들은, 대책 발표 연기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명환/ 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일부 사람들이 정부 발표 기다리면서, 가능하면 발표 보고 움직이려 했던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실망감이 커진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돼 버렸습니다.”


7.28 재보선과 휴가철이 마무리된 뒤 이르면 다음달 말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이 다시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사이 또 다른 거래공백이 우려됩니다.

[녹취] 유병국 / 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매수인들도 사실 피해자예요. 자기가 어느 정도에 집을 사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계획마저 저버리는 상태고. 정부에선 정부대로 신뢰감을 잃는 상태고."

건설업계도 미분양과 미입주로 인해 주택건설업체들이 내일을 장담 못하는 상황에 한 달 이상 대책발표가 미뤄진 데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실태조사와 현장의견수렴을 거쳐 DTI 완화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한 만큼, 다음번엔 DTI 완화를 포함해 죽어있는 시장을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현담 /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본부장
"분양가 상한제 폐지라든가 양도소득세 면제를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부분. DTI 같은 금융규제를 지역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완화하는 그런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정부가 시간에 쫓겨 실효성 없는 대책을 내놨을 경우 발표를 연기한 것보다 시장의 실망감은 더 컸을 것"이라며 더 면밀한 검토를 거쳐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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