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위기 벗나‥SI·FI 중재안 제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7.21 11:22
글자크기

"30개 출자사 공동 책임져야"‥내달 6일까지 회신 요청

31조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파국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재무·전략투자자들이 전체 출자사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한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롯데관광개발·KB자산운용·푸르덴셜 등 코레일을 제외한 민간 최대 출자 3개사(지분율 합계 32.8%)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을 포함한 30개 출자사가 모두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지분 15.1%)과 KB자산운용(10%)은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각각 대표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부동산펀드회사인 푸르덴셜(7.7%)은 유일한 외국인 투자자다.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는 이들 출자사들의 공동 발의를 받아들여 오는 2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KB자산운용 권육상 이사는 "출자사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현실적으로도 수용 가능한 사실상 최종안을 제시한 만큼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출자사들은 이번 중재안에 대해 다음달 6일까지 출자사별로 수용 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재안의 핵심은 자금조달에 대한 책임을 출자사별로 형평성에 맞게 골고루 나누자는 것. 우선 논란의 중심에 있는 17개 건설투자자의 지급보증 규모를 2조원에서 9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아울러 보증시기도 올 3분기 250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1분기까지 분기별로 5번에 나눠서 실시해 추가 보증에 대한 건설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중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삼성물산은 3040억원의 지급보증만으로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이들 출자사는 설명했다. 또 건설투자자들의 증자 요청에 대해선 전체 출자사가 지분별로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중재안은 코레일에 대해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을 위한 담보 제공을 위해 계약금 800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납부하게 될 1조8234억원의 토지대금을 반환채권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토지대금 전체를 반환채권으로 제공한 이후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용적률이 608%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복합개발용지를 돌려받는 만큼 코레일로서도 큰 리스크를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들 설명이다. 또 내년까지 내야 하는 1500억원의 분납 이자에 대해서도 별도이자 지급(437억원)을 전제로 2015년까지 연기해달라고 제안했다.

중재안을 제시한 한 출자사 관계자는 "이번 중재안은 삼성물산이 코레일 측에 제시한 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별도의 사업협약 변경 없이도 코레일이 최대 주주로서 사업 성공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