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車못 팔면 옷 벗어라…판매 '올인'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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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이유로 지역본부장 2명 교체…자금확보 및 기업가치 올려야 생존 가능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가 지난 4월 29일 오전 부산 벡스코서 열린 '2010 부산국제모터쇼(BIMOS)' 프레스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홍봉진 기자↑쌍용자동차의 코란도C가 지난 4월 29일 오전 부산 벡스코서 열린 '2010 부산국제모터쇼(BIMOS)' 프레스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홍봉진 기자


매각작업이 한창인 쌍용자동차 (5,720원 ▼50 -0.87%)가 최근 실적이 부진한 국내영업본부 소속 판매지역본부장 2명을 교체하는 등 판매 증대에 사활을 걸었다.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이 끊긴 상황이어서 판매증대 외에는 자금을 조달할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상반기 판매 부진의 책임을 물어 부산·경남 판매지역본부장(상무보급)과 서울 강남 판매지역본부장(부장급)을 전격 교체했다. 쌍용차는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판매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쌍용차 국내영업본부 임원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만큼 영업부문이 최일선에서 뛸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실적에 따라 지역본부장 등 관련 임직원들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출신인 이유일 공동관리인 역시 판매 확대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종 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둔 상황이어서 판매 증대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수가격을 끌어 올리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쌍용차가 판매 증대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영업인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1300여 명 수준인 영업 인력을 코란도C 출시 전까지 1800여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로 100여 명 안팎의 '코란도C 전담 오토매니저' 모집을 끝냈다. 연말까지는 40개 이상의 대리점을 증설하고 총 180개 이상의 딜러망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이 같은 노력은 일부 결실을 맺고 있다. 올 상반기 내수 1만4953대, 수출(반조립제품 포함) 2만1559대 등 총 3만6512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1만3020대)보다 무려 180.4% 판매가 급증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너무 몰아세운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동차 영업은 브랜드와 제품력, 홍보 등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영업부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쌍용차 대리점 소장은 "자금부족으로 AS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5년 동안 신차 한 대 없이 묵묵히 버텨온 영업맨들을 지나치게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삼정 KPMG, 맥쿼리증권 등은 가격이 명시된 최종 인수의향서를 내달 10일까지 받은 뒤 8월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르노닛산과, 영안모자, 인도업체인 마힌드라와 루이아, 서울인베스트 등 6곳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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