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국내 출시연기...엇갈리는 '희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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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 갤럭시S 시장선점 가속화....KT, 마땅한 대항마 없어 속앓이

애플이 7월말 아이폰4 출시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아이폰4의 국내 출시시기가 미궁에 빠져들었다.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아이폰4의 출시 연기에 따라 이동통신, 휴대폰 등 관련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4 수신문제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추가로 시판한다”고 밝혔다.



잡스는 2차 시판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이유와 관련, 정부승인 획득의 지연(a delay in receiving government approval)"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아이폰4, 언제 국내 시판될까?



↑애플 '아이폰4'↑애플 '아이폰4'


아이폰4의 국내 출시시기는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잡스는 이날 한국의 변경된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4의 국내출시를 위한 필수 관문인 전파인증도 신청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출시가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파연구소에 아이폰4의 전파인증 신청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의 자체적인 아이폰4 테스트는 마무리됐지만, 애플쪽에서 좀더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애플 입장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은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이번 수신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이후에나 국내에 아이폰4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 (41,800원 ▲100 +0.24%)는 19일까지 아이폰4 출시연기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속타는 KT...‘갤럭시S' 독주 지속될 듯

하반기 아이폰4를 앞세워 스마트폰시장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나설 예정이었던 KT는 이번 출시연기로 전면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내부적으로 아이폰4의 출시연기를 미리 감지했겠지만, 국내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대응할 카드는 아이폰4 밖에 없다는 점에서 KT는 상당기간 발만 굴러야하는 상황이기 때문.

KT가 넥서스원, 이자르 등 최근들어 일부 스마트폰모델을 보강했지만, 갤럭시S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5일 현재 갤럭시S의 개통대수는 35만대에 달한다. 여전히 일평균 1만5000대 이상의 개통대수를 이어가며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은 아이폰4의 출시 연기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더욱 강하게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법인시장 등을 중심으로 더욱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폰4의 국내 출시시기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애플에 있다”며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S의 독주가 이어지고, KT는 속을 태우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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