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대비 26% 급락한 상태로 '문제국가' 취급을 받는 스페인, 포르투갈 증시보다도 높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 증시에서 중국증시보다 연초 대비 큰 낙폭을 보인 곳은 유럽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 한 곳뿐이다.
지난해 74% 급등에 이어 올해도 선진시장을 압도하는 빠른 경제성장세를 동력으로 지속적 우상향이 기대됐던 상하이·선전종합지수였다. 그랬던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6월까지 일관된 우하향 추이를 보인 것은 국내 긴축과 예상치 못한 유럽발 위기 때문이었다.
↑2010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상반기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은행·부동산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긴축과 유럽 채무문제 모두 금융권에 직접적 타격을 줄 만한 악재였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대장주격인 공상은행이 23% 밀린 것을 비롯해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은 각각 22.8%, 20% 하락했다. 또 폴리부동산은 무려 38% 급락했으며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방케는 35.4% 내려앉았다.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중국 증시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나은 모습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모간스탠리 홍콩지부의 제리 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증시와 관련, 매우 강한 상승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1년간 상하이지수가 4000선을 넘볼 것으로 내다봤다. BNP 파리바는 상하이종합지수가 향후 36% 추가 랠리를 보여 3500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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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긴축과 유럽위기를 겪은 중국이 하반기 성장둔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신화통신은 30일 인터넷 재정면 톱기사를 통해 "하반기 인민은행이 긴축정책을 추진할 여지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선행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조짐이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29일 미 컨퍼런스보드는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을 이전 발표 1.7%에서 0.3%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 경기 전망을 가리키는 지표로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