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롤러코스터..괴로운 기러기 아빠 어떻게?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송정훈 기자 2010.06.28 22:03
글자크기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 재료가 희석되면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28일 미국 금융개혁법안이 확정으로 대외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다시 급락하는 등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규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4원 내린 1202.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197.1원이다.



앞서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6원 오른 121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엔 중국이 위앤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로 하루 만에 30.6원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 안팎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급락 이유는 위안화 절상 재료가 크게 희석된 가운데 미국의 금융개혁법안 규제 수위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



대형은행 한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재료는 지난 주 초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석되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곧바로 급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 재료가 힘을 잃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향후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를 외환당국은 자본시장 개방과 해외차입 자유화에 따라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외환당국이 선물환 포지션제도를 도입한 것은 바로 단기 차입에 따른 외환변동성을 줄이자는 의도다.

정부는 향후 제도 시행 과정에서 실효성을 봐가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추가 대책이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라오진 않았지만, 민간 연구소 등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규제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국내 은행에만 적용되는 외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외은지점에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에도 이에 대한 밑그림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외은지점의 특수성과 외화자금조달에 있어서의 역할 등을 고려한 최종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 리스크를 줄여 거시건전성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외화 레버리지 비율 규제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외채 비율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단기 외채를 단기로 운용할 경우 외화유동성 규제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총량 자체를 일정 비율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한편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기러기 아빠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언제 환전해야 송금액수를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느냐를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면 오르고, 서둘러 환전해두면 떨어져 손해 보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급변동하는 환율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몇 가지 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자고 조언한다. 일단 거래 은행을 집중하라고 입을 모은다. 환전 거래 은행을 한 군데로 집중할 경우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달러당 수십원 정도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외화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외화 예금 계좌를 만들어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을 때 예금해 두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인출해 쓰는 전략이다. 예금시와 인출시의 환차액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일정한 선을 정해놓고 그에 맞게 매매 타이밍을 정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해 놓은 것과, 원/달러 환율의 경우 대외적 요인에 민감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주는 대외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