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 "투자는 하고픈데…자금조달 어려워"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0.06.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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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녹색기업 300개사 조사

녹색성장 관련기업(이하 녹색기업) 10곳 중 8곳이 투자 확대 계획에 따른 자금 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녹색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녹색금융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녹색기업의 80.1%는 앞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자금조달'이라고 답한 기업이 3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도·인프라 부족'(25.1%), '제품판로 개척'(15.9%), '전문인력 확보'(12.2%), '원천기술 확보'(1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녹색기업들에 대한 금융을 지원하는 녹색금융 이용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기업의 79.7%는 녹색금융의 역할이 중요다고 인식하지만, 실제로 녹색금융을 이용한 기업은 14.4%에 불과했다.

녹색금융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이용방법 등을 모르는 경우'가 5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까다로운 이용 조건 및 절차'(22.0%), '내부자금 충분'(15.5%), '정부지원 규모가 미미함'(7.3%) 등 순이었다.



올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녹색인증제'에 대한 우려도 컸다. 녹색인증제의 문제점에 대해 녹색기업의 58.7%가 '까다로운 인증조건 및 절차'를 꼽았고 '벤처확인제와 이노비즈인증제 등 기존 인증제와 차별되지 않는 것 같다'(16.6%)는 의견도 있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녹색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녹색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녹색금융이 친환경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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