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은 '양 방향' .. 첫 변동환율 기준환율 고시(종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6.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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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2일 관리변동환율제로의 회귀를 선포한 뒤 처음으로 기준환율을 시장 수급에 맞게 대폭 조정한 상태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7980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시장 수요에 맞춰 0.43% 뛴 가치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페그제 포기를 공식화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달러 페그제에서 복수통화 바스켓 연동 환율제로 전환한 만큼 유로와 엔, 파운드 등에 대한 기준환율도 고시했다. 유로대비 위안화 기준 가치는 전일대비 1.19% 절상됐으며 엔화와 파운드 대비로도 각각 1.01%, 1% 절상됐다.



하지만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초부터 위안화 환율은 전일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일 절상분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큰폭 절상에 따른 반발 매매가 몰려들어 위안 환율이 시장 수급상황을 반영해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한때 약세폭이 0.35% 수준으로 확대되자 인민은행의 개입설도 나왔다. 이와 관련, 스탠다드 차타드 상하이지부의 리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은 환율 시스템 개혁이 점진적 위안 절상을 의미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상은행의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양방향으로의 큰 변동성이 감지되고 있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이날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로 중국의 변동환율제 회귀 의지가 확인됐으며 위안화의 하락은 시장 수급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의 마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페그제 포기가 달러를 상대로 한 위안화의 가치 절상이라는 한쪽 방향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6개월간 5~10% 절상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도한 위안화 투자는 시장의 과잉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베팅이 넘쳐나면서 일종의 자산 버블(거품)을 형성, 결과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위안화 약세가 단기 국면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난 변동성에도 불구, 장기적 측면에서 위안화가 달러를 상대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것만은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다이와증권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케빈 라이는 자국 산업의 유연한 적응을 위해서라도 인민은행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위안화 절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핫머니 유입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절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26일 개막하는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위안및 글로벌 임밸런스와 관련한 선진국들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빠른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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