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만 가능한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6.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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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세 반전..유연성 확대로 단기변동성 확대

중국 위안화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인민은행의 위안화 유연성 제고 발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도이치뱅크의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 마 준은 22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의 위안화 페그제 포기가 달러를 상대로 한 위안화의 가치 절상이라는 한쪽 방향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발표 이후 처음 열린 21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일 대비 0.4% 상승했다. 이에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도 6.7980위안으로, 전일에 비해 0.43% 올랐다. 이는 2005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인민은행이 전일의 환율 상승폭을 기준 환율에 반영하면서 페그제 포기 가능성은 한층 확대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기만 하다.

이날 오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2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0.2% 상승했다.(위안화 가치 하락)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마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향후 6개월간 5~10% 절상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도한 위안화 투자는 시장의 과잉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베팅이 넘쳐나면서 일종의 자산 버블(거품)을 형성, 결과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위안화 약세가 단기 국면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난 변동성에도 불구, 장기적 측면에서 위안화가 달러를 상대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것만은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 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위안화가 이후 3~4년간 연 평균 3~4%의 절상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발표 당시 이전의 위안화 환율 안정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음에도 시장에는 급속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에 따른 투기성 자금(핫머니)의 위안화 수요 확대도 전망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절상이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12개월간의 절상폭 역시 3% 내외로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이와증권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케빈 라이는 이와 관련, 자국 산업의 유연한 적응을 위해서라도 인민은행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위안화 절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핫머니 유입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절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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