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 지방선거가 끝나고 며칠 후 택시에 타서 듣게 된 한 택시기사의 생각. 그의 말을 옮겨보자. 과연 우리나라에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행동하는 정치인이 있는가, 다 자신의 이익을 적당히 포장해서 추구할 뿐이지 않은가 반성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구청장 공천에 있어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말을 잘 들을 사람, 혹은 잠재적 위협이 되지 않을 사람을 공천했다는 항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용히 그리고 분명히 의견을 제시했다.
많은 정치평론가가 이번 선거 결과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참여정부 때도 중간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별로 없었기에 집권당에 대한 견제심리의 발현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국민은 언제나 견제만 하는가? 약한 자에 대한 동정? 약한 자 편에 서는 우리 국민의 정서이기 때문일까?
보수진영의 참패라는 어떤 분의 지적처럼 이번 선거는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고민하게 만든 사건이라 볼 수 있다. 보수는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편가르기의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보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여러 카리스마적 리더를 분석하면서 비윤리적·카리스마적 리더의 특징을 제시한 몇몇 학자의 견해가 떠올랐다. 정치가들이나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지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는 연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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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 따르면 비윤리적·카리스마적 리더는 조직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특징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비판적인, 혹은 반대하는 견해를 억누르고, 자신의 결정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며, 부하의 욕구에 무관심한 특징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의 도덕적 기준은 자신의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외적인 도덕기준을 편의에 따라 사용하고 있으며, 즉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지지하도록 부하들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