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벽두부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매일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버둥치는데도 살림살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주위에서도 재미있다는 사람보다 어렵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더 어렵게 한다.
가장(家長)은 가족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게 어렵고, 기업 CEO는 임직원들의 월급을 올리면서 이익을 내야 하는 게 버겁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구민을 잘 살게 만들고, 대통령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묘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정부는 금리를 내리고 재정을 풀어 미국발 위기를 극복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가 중 가장 성장회복이 빨라 모범생이라는 칭찬도 듣고 있다. 하지만 유럽발 위기가 터지면서 정책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 위기가 재정위기여서 적극적 재정확대정책을 펴기가 어렵다. 한국은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가 과다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정부 정책이 한계에 부딪친 지금 민간의 창의력에서 대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연중기획으로 연재중인 ‘우리 동네 일자리 만들기’도 그런 대안 중의 하나다. ‘공신’ ‘행복한 시루봉’ ‘밝음 의원’‘화진테크화진텍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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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회적 기업들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가진 사회혁신가(Change-maker)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변화에 동감하는 부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서 성공비즈니스로 이끈다.
부자들이 사업자금을 내는 이 모델은 정부의 재정부담, 즉 국민의 추가적인 세 부담도 없고, 통화를 더 풀어 물가를 자극하는 부작용도 없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 은행이나 부동산에 묶여 있던 부자의 돈이 생산적 경제활동에 투입되면서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과시적 소비’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부자들이, 경제도 살리고 존경도 받을 수 있는‘과시적 자선’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는 뜨거운 열정과 혁신적 아이디어 및 실행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그런 젊은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및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주라. 믿지 못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빌 드레이튼 아쇼카재단 이사장)
무더위와 어려운 경제로 맥 풀리는 6월, 한국경제에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케인즈식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마음과 사고를 열면 민간의 활력을 활용해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