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비극적인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군과 정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는 대단히 높았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두가 분노하고 슬프게 했던 사건을 일으킨 집단에 대한 준엄한 목소리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자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박 대변인의 발언이 청와대가 '사건을 일으킨 집단'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
박 대변인은 "천안함은 가해가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나온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언론은 가해자에 대한 관점보다는 피해자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문제가 있었는지 그것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9.11 사태가 터졌을 때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밝혀지기 전 이미 '이런 일은 용납되지 않는 범죄행위'라는 질타가 있었다"며 "이는 가해 세력이 규명돼야 한다는 상식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