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국영 매체는 7일 김정일 위원장이 4박5일간의 비공식 방중을 마치고 귀국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회담 당사국과 성의 있는 논의를 통해 회담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설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에 미국과 한국이 회담 조기 재개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김정일의 방중으로 “한·미 대 북·중 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중국 측도 “천안함과 김정일 방중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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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우호 협력관계”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마지막 방중(2006년 1월) 당시 “선린우호 협력관계”라고 표현한데서 “선린(善隣)”이 빠져 북·중관계의 하향조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김정일의 지난 방중 이후 북한이 2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하며 6자회담 의장국인인 중국의 체면을 심각하게 손상한 데 따른 중국 측의 불신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밤 중국을 “우호적 린방(隣邦)”이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감사편지까지 전달하는 등 중국 측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 내용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북·중 간) 전통적인 우정은 비바람의 시련을 겪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변화하는 것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의 이 같은 발언이 “아들 정은에 대한 권력 계승을 염두에 두고, 북·중간의 특별한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반해 후 주석은 “중국과 북한의 우정을 시대와 함께 전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해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