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25P 폭락…유럽發 위기, 전세계 '강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5.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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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스페인·뉴욕 증시 급락…상품가격도 잇단 하락

-"지원 합의 불구, 위험 아직도 남아있어"
-獨·슬로바키아, 그리스 긴축이행 의문제기
-아르헨티나 위기 등 다른 위기와 닮아

전 세계 증시가 4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공포로부터 감염됐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했고 상품가격은 저점으로 치달았으며 유로화는 1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그리스 증시는 6.7% 급락한 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5.4% 하락했다.

스페인이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2800억유로(3650억달러)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문과 유럽의 은행들이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스페인 국채가 이날 폭락하자 스페인 총리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시장을 달랬지만 떨어지는 지수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유럽 위기, 대서양 넘어 뉴욕 강타=불길한 징조는 대서양을 넘어 뉴욕 증시까지 강타했다.

다우존스 평균 지수는 225.06포인트(2%) 떨어지며 석달래 최고 저점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 대신 보다 안전한 미 국채에 돈을 묻었다.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가 여전하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불안케 했다.


헤지펀드 아모르드 울프의 존 브린요프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전염 우려를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 극장”이라라고 묘사하면서 “모두 끝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위험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의 그리스 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복병이 터저나왔다.

독일 유력 정치인인 기독민주당의 볼커 카우더 원내 대표가 EU 일부 회원국의 파산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 슬로바키아의 로버트 피코 총리도 그리스가 긴축방안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피코는 “개인적으로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그리스 긴축안에 대한 의문을 명확히 밝혔다.

◇과거 위기와 닮았다=그리스발 재정적자 위기가 과거의 위기와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순간에 그치지 않고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의 마이클 헤이슨스태브는 “그리스의 부채 유동성이 2000년 아르헨티나 위기와 닮아 있다”며 “우리의 원초적인 우려는 그리스 위기가 2011년, 2012년, 2013년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위기는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대외 부채를 늘려 지출을 유지함으로써 더욱 확산됐고 이의 배경에는 정치적 이해집단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의 병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브프라인 모기지 시장 붕괴를 믿는 투자자들로 결국 시장이 붕괴됐고 이는 은행, 부채를 갖고 있던 금융기관, 나아가 전세계 시장을 결국 감염시켰는데 그리스의 문제도 유럽의 은행들을 차례차례 감염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스 부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이며 뒤이어 프랑스, 스페인 등이다. 이날 스페인의 주요은행들은 7%대의 급락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마지노선이던 1.30달러가 붕괴됐다. 한 시장 전문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용을 강타했다”며 “유로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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