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정일 방중 긴급요청… 천안함이 의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5.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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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북한방송 보도 "김정은은 동행 안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천안함 사건으로 확산된 한반도의 긴장이 중국에까지 미칠 것을 우려한 중국 측의 긴급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후계자와 핵문제, 6자회담, 경제문제 등 중장기적인 문제를 푸는 것이었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중심 의제가 천안함, 상하이 엑스포 등 단기적인 문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돼 중국이 북경올림픽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하이 엑스포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방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상하이 엑스포 기간 동안 서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나려고 하는 상황에서 북·중 공조를 강화해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방중 요청을 수용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은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지난 3월 말 방중 계획을 세웠을 때 동행하려 했던 후계자 김정은이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송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극에 달해있는 지금 '수령'과 '후계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독재 체제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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