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관' 설치해 상하이엑스포 참가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우경희 기자 2010.05.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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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 설치하고 북한 유명 명승지 축소 배치, 관람객 발걸음 이어져

↑ⓒ이명근 기자 qwe123@↑ⓒ이명근 기자 qwe123@


최근 경직된 남북관계로 인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국제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1일 상하이 황포강 인근 지역에서 개막된 2010 상하이엑스포에 한국관과 직선거리로 약 200m 지점에 국가전시관을 꾸렸다.

상대적으로 행사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전시장이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 때문인지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소규모였지만 붉은 글씨로 '조선'이라고 높게 쓰여 있어 멀리서도 전시장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명근 기자 qwe123@↑ⓒ이명근 기자 qwe123@
북한관은 운영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한 칸으로 구성됐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는 대형 평양시내 사진이 붙은 가운데 그 앞으로 주체탑 축소모형을 설치했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주체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일부는 손을 들어 북한식 경례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핏 다른 국가관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은 모습이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북한의 이름난 명소들을 축소해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주체탑은 물론 개성의 선죽교 축소판도 배치됐으며 역사상 최고의 고분벽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고구려 강서대묘도 축소판으로 설치됐다. 사신도 중 최고 걸작 현무도 역시 옮겨 그려져 극치에 다다랐던 당시 고구려 미술의 수준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기념품점에서 판매되는 북한의 각종 우표와 장신구들 역시 관람객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우표를 묶은 우표책은 상대적으로 고가였지만 계속해서 판매됐으며 수공예 부채 등에도 적잖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북한관을 찾은 유학생 정 모 씨는 "고가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국관과 북한관이 있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말이나 문화는 같지만 별도로 마련된 전시관을 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이 영구 분단된 것으로 여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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