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상대책부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탑승 중이던 Tu(투폴레프)-154 비행기가 10일 오전 10시 56분(현지시간) 모스크바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바르샤바에서 출발했으며 스몰렌스크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스몰렌스크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공항을 약 1.5km 남겨 둔 지점에서 나무에 왼쪽 날개가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후한 기체가 사고의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Tu-154기는 운항한지 20년이 넘은 기종으로 지난 5년 동안 6번의 충돌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전용기 교체를 오랫동안 논의 해 왔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미뤄 왔다.
이들은 카틴 숲 학살 70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키를 향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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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틴 숲 학살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당시 소련 비밀경찰(NKVD)이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2만2000명이 넘는 폴란드인을 학살, 암매장한 사건으로 2차 대전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