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천안함 침몰 사고가 국론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을 알고 있다"며 "주교님들은 생명과 환경, 생태 차원에서 지적하는데 저희 쪽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말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그 문제보다 먼저 백령도 인근 바다에 군함이 가라앉은 불행스러운 일이 벌여졌다"며 화제를 천안함 침몰 사고로 돌렸다.
정 추기경은 "승조원의 친지들과 구조에 힘쓰다 희생하신 숭고한 의인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뜻밖의 일을 당해서 국가를 책임지는 분들이 여러 차례 비상회의를 한 노고가 좋은 결실 맺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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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추기경은 특히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혹과 루머가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 추기경은 "군함이 인양돼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인양된 다음까지도 여러가지 해석을 하는 사람들 있을텐데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말하는 분들께서도 재난의 당사자인 승조원과 가족들, 구조 애쓰다 희생된 분의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가지 않는 말씀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천주교 최고의결기구인 주교회의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 추기경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피한 것은 사실상 정 총리의 협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 총리와 정 추기경은 이같은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따로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