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정연주)이 맡은 구간은 폭 40m의 강이 흐르고 있어 그 밑으로 지하 도로를 뚫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공사였다. 인근 일본 건설사가 맡은 공구에서는 지반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최대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은 삼성물산에 2004~2006년 3년 연속으로 '최우수 안전상'을 수여했고 직접 퓨처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에 삼성건설이 참여해 달라는 요청까지 할 정도였다.
삼성물산은 2008년 10월 4억8700만달러의 MCE 483 구간을 수주한데 이어 MCE 486구간을 미화 4억20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은 6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입찰이 진행된 총 5㎞의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에서 총 9억8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공사를 진행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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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E 486구간 공사는 매립지 지하에 총 800m의 지하고속도로를 비롯해 환기빌딩 1개 동을 짓게 된다. 홍콩소재 영국계 건설사인 개몬을 비롯해 현지 업체 2곳 등 총 4개 업체가 입찰에 나섰지만 결국 삼성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건설은 지하고속도로공사의 경우 지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매립지 지하에서 공사가 이뤄져 연약지반 처리 등 고도의 시공기술과 공정관리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발주처의 깊은 신뢰가 없인 수주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997년 지하철 703구간을 비롯해 칼랑 파야 르바 고속도로 구간 수주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주될 싱가포르의 지하 토목공사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