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싱가포르 SOC '해결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3.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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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해외건설 대상-최우수상(토목)]삼성물산 '칼랑파야르바 지하고속도로'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칼랑 파야 르바'. 싱가포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연장 12㎞, 왕복 6차선의 간선도로를 일컫는다. 2004년 공사 당시 현지 유력언론인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고난도였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정연주)이 맡은 구간은 폭 40m의 강이 흐르고 있어 그 밑으로 지하 도로를 뚫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공사였다. 인근 일본 건설사가 맡은 공구에서는 지반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건설사의 사고는 오히려 삼성건설의 기술력을 돋보이는 조연이 됐다. 철저한 계측시공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불가능에 가까웠던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싱가포르에서 삼성건설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싱가포르 최대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은 삼성물산에 2004~2006년 3년 연속으로 '최우수 안전상'을 수여했고 직접 퓨처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에 삼성건설이 참여해 달라는 요청까지 할 정도였다.



이런 싱가포르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도로뿐만 아니라 지하철·발전소 등 싱가포르의 사회간접자본(SOC)시설 건설을 도맡고 있다. 고난도 공사인 지하고속도로 건설은 삼성건설의 몫이었다.

삼성물산은 2008년 10월 4억8700만달러의 MCE 483 구간을 수주한데 이어 MCE 486구간을 미화 4억20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은 6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입찰이 진행된 총 5㎞의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에서 총 9억8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공사를 진행하게 된 셈이다.

고난도 싱가포르 SOC '해결사'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국제적 관광 및 업무단지로 개발될 싱가포르 동남부 마리나베이(Marina Bay) 해안의 매립지역을 따라 싱가포르 동서를 연결하는 총연장 5㎞ 10차선 규모의 지하고속도로다.


MCE 486구간 공사는 매립지 지하에 총 800m의 지하고속도로를 비롯해 환기빌딩 1개 동을 짓게 된다. 홍콩소재 영국계 건설사인 개몬을 비롯해 현지 업체 2곳 등 총 4개 업체가 입찰에 나섰지만 결국 삼성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건설은 지하고속도로공사의 경우 지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매립지 지하에서 공사가 이뤄져 연약지반 처리 등 고도의 시공기술과 공정관리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발주처의 깊은 신뢰가 없인 수주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997년 지하철 703구간을 비롯해 칼랑 파야 르바 고속도로 구간 수주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주될 싱가포르의 지하 토목공사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난도 싱가포르 SOC '해결사'
삼성건설은 중동에서도 지하도로 등 각종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시에서 진행 중인 총 8억4600만달러의 살람스트리트(Salam Street)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대표적이다. 이 공사는 아부다비시내 비지니스 중심지역인 살람스트리트의 기존 도로 하부에 연장 3.6㎞ 왕복 8차로의 지하차도와 접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삼성건설이 공사 지분 55%(4억6500만달러)를 수주해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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