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다비식(茶毘式·화장의식)이 봉행된 13일 오전 전남 순천 송광면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인근 민재 다비식장에서 거화(擧火)의식이 치뤄지고 있다.(순천=뉴시스)
조계총림 송광사는 이날 오전 10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큰 스님 등 5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숯으로 변한 장작더미를 걷어내고 습골을 진행했다.
상좌 스님들은 불이 다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큰 뼈만 습골하고 나머지는 불이 다 꺼지기를 기다려 습골할 예정이다.
이날 습골 장면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촬영도 허가되지 않았으며 200~300명 정도 모인 신도들만이 한발 떨어진 곳에서 지켜봤다.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외웠으며 신도들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살며 참 무소유를 보여준 법정의 뜻을 밤새 기렸다.
송광사는 습골 과정이 모두 끝나는 대로 가루로 빻아 유골함에 담아 상좌 스님들에게 전하고 다비식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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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한줌 뼈는 비공개로 모처에 뿌려질 예정이다. 스님이 17년 간 살아왔던 송광사 주변이나, 마지막 기거했던 강원도 암자 인근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은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다비와 습골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조촐하게 했으며 사리를 찾지 않고 탑 설치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법정 스님의 추모법회는 21일 서울 길상사에서 열리며 49재는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