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KDB생보'로 재탄생, 장외株 관심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03.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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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억원 증자후 KDB생명보험으로 사명변경 유력

금호생명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내면서 장외주식 시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구성, 금호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탄탄히 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산은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12일 임시주총을 열어 최익종 전 산은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기업이미지(CI) 변경을 확정한다.
금호생명의 새 이름은 산은(KDB) 생명보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금호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추진중이다.



우선 산은과 국민연금, 코리안리,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총3300억원)에 참여하고, 조만간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한다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생명의 재무안정성을 높인 후에는 수익성 개선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그간 외형경쟁에 주력하며 낮아진 보험요율도 다시 인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금호생명의 체질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한 대외 신인도 개선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11%로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낮았나, 증자가 이뤄지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호생명에서 현재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사에 등급의뢰를 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A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금호생명은 비상장 주식으로, 현재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 등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외 종목 거래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거래된 금호생명 가격은 지난 연말 4600원까지 하락했으나 올1월 한 때 8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는 조정을 거쳐 6500원 안팎에서 거래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생명, 그리고 삼성생명 상장이 예정됐다는 점도 금호생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엇보다 금호그룹에서 분리, 산은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면 신용 리스크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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