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YF쏘나타 이어 투싼도 '신속 리콜'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0.03.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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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몽구 회장 '품질경영'+'스피드경영' 진면목

현대자동차 (237,000원 ▲5,000 +2.16%)가 미국 시장에서 '신형(YF) 쏘나타'에 이어 '투싼ix'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기로 해 주목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직접 이번 리콜을 진두지휘 한데다 제품 출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품질 경영’과 ‘스피드 경영’의 진면목을 재확인 시켜줬다.

현대차는 2일 미국에서 판매된 '투싼ix' 515대에 대해 조수석 에어백 작동 오류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하지만 국내에 판매된 모델은 에어백 시스템이 달라 이번 리콜과 관계없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0년형 신형 투싼 ix의 조수석에 240파운드(약 108kg)이상의 몸무게가 나가는 승객이 탔을 경우 'PODS(passive occupant detection system, 승객감지시스템)'모듈이 작동해 '에어백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PODS는 조수석의 위치센서(트랙포지션)와 무게감지 센서를 제어하며 에어백이 터지는 상황과 압력을 조절해 에어백 전개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NHTSA 측은 "무게감지 센서가 제 역할을 못해 에어백 경고등이 켜지면 어린이가 조수석에 탔을 경우에도 무게와 상관없이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싼ix에 적용된 어드밴스드에어백은 충격이 있을 때 무조건적으로 에어백이 터지는 것이 아닌 조수석의 무게까지 감지해 에어백의 전개여부를 결정하는 첨단 기술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생산된 '투싼ix'에 대해 이 같은 결함이 있다고 판단, PODS모듈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다. 토요타자동차가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1년 이상 쉬쉬해 온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신형 쏘나타의 도어 잠금장치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23일 오후 LA에서 쏘나타 도어잠금장치 문제를 보고받고 즉석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리콜'을 결정했다.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어서 무상수리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정 회장은 전격적으로 리콜을 지시했다. 품질 문제만큼은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리콜도 한국의 국토해양부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에 의해 결정된 강제리콜(Mandatory recall)이 아니라 제작사가 스스로 문제를 밝힌 자발적 리콜(Voluntary recall)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형 쏘나타 리콜은 미국 현지 딜러가 쏘나타를 시승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해 본사에 보고하면서 제기됐고 현대차측은 문제 접수 12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번 리콜 결정과정에서 지난 2000년 정 회장이 품질 경영을 선언한 직후 신설된 ‘글로벌 품질상황실’도 한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품질상황실은 현대차가 판매되고 있는 200여개 나라에서 차량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고를 받고 이를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소비자가 아닌 회사와 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 딜러의 문제 제기에도 즉각적인 리콜 결정을 내리는 등 대응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신형 쏘나타의 경우 문제 제기가 전혀 없음에도 리콜 결정을 내린 점은 국내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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