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부담 던 美증시, '고용'에 시선집중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3.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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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체크포인트] 눈, 토요타 리콜 2월 차판매 영향주목

3월 첫째주 (3월1일~5일) 미국 증시 향배는 고용동향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취약한 고용전선에서 좋은 소식이 가해진다면 순풍에 돛을 달 수 있다.

지난주 미증시는 그리스 우려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4%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42% 떨어졌다.



그러나 2월 전체로는 상승하는 행운을 누렸다. 다우지수는 3.32%, 나스닥지수는 4.49%, S&P500지수는 3.29% 올랐다. 3대지수가 월간단위로 오르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지표 이번엔 좋아질까



이번주 가장 주목받는 지표는 고용이다. 미국 경기회복의 최대걸림돌이고 생각만큼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 관련지표는 4일 목요일 발표되는 2월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5일 금요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등이다.

올 들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외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말 44만명 정도이던 수치는 2월셋째주 약 50만명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매주 감소를 점쳤으나 번번이 빗나갔다. 2월 넷째주에도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감소할 것이란데 베팅했다. 컨센서스는 2만6000여명 감소한 47만명.

일자리 또한 증가할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미국에선 약 4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일자리 감소가 최근 줄어들고 있지만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아론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고 투자를 더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고용을 늘리기는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고용자수가 5만명에서 8만5000여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월 폭설이 고용조사에 악영향을 준 탓에 전문가 전망 편차도 큰 편이다. 실업률도 1월 9.7%에서 9.8%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이들 지표가 전문가 예상을 뒤집는다면 증시에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버몬트주 샬롯 소재 윈덤파이낸셜 서비스의 투자전략가 폴 멘델슨은 "고용리포트가 아마 가장 중요한 한주가 될 것"이라며 "이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이미 나온 실업수당 청구상태가 진실임을 알게 될 것이고, 이 지표가 좋게 나오면 실업수당 청구를 능가하기 에 충분할 정도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타 2월 미국 차판매 얼마나 줄어들까

3월 첫주엔 고용지표 외에도 경기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대량 발표된다.
2월 경제활동 수준을 읽을 있는 지표들은 1일과 3일 발표되는 ISM(전미공급자협회)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2일 각 자동차회사가 발표하는 2월 자동차 판매실적 등이 있다.



마켓워치 집계에 의하면 2월 ISM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8.4에서 57.5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됐고 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0.5에서 51.0으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예측됐다. 월별 등락은 있으나 모두 기준치 50 이상이어서 여전히 공급자들이 경기를 보는 시각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그리스부담 던 美증시, '고용'에 시선집중


미국 전체로는 2월 연환산 1000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에 연이어 몰아친 눈태풍 영향으로 실적이 기대이하일 가능성도 적지않다.

2월 업체별 판매실적과 점유율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대규모 리콜 속에 문제의 축소, 은폐 의혹까지 받은 만큼 한국차와 미국차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자동차 판매 예측기관인 트루카(TrueCar)나 에드먼드닷컴은 토요타의 2월 미국시장 차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5%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토요타 미국시장 차판매실적은 15.8% 감소, 2009년 17.9%였던 시장점유율이 1월 14.1%로 뚝 떨어졌다.



이에 비해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1월 미국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24.4% 증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7%에서 4.4%로 높아졌다. 미국 포드와 GM 역시 1월 미국지역 자동차 판매가 24.4%, 14.6% 늘어나는 행운을 얻었다.

1월 미국 경제활동 지표로는 1일 발표되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건설투자 실적, 4일 나오는 공장주문 등이 있다. 1월 미국인 소비는 전월대비 0.4% 증가, 직전의 0.2%보다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에는 천연가스생산업체 엘파소와 사무용품 소매판매업체 스테이플즈가 이번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리스 지원안 윤곽..시장에 뒷심 될 듯

그리스 문제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리스가 EU의 추가 재정긴축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를 직간접적으로 매입하는 구도가 짙어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국영은행을 통해 매입하거나 지급보증을 서주게 될 그리스국채는 약 30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올해 그리스가 발행키로 한 국채 400억 유로의 75%다.



아울러 그리스는 외교적 노력도 기울인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5일 독일 메르켈 총리와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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