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 한옥이 즐비한 북아현동의 전경
# 왕십리는 1970년대 금형(金型) 공장 밀집지였다. 당시 공장 노동자들에게는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는 흔한 일이었다. '일호정밀'의 이 모씨는 "당시 손가락이 두 개 잘리면 공장장이고 세 개 잘리면 사장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일부 공장들도 터전을 옮겨야한다.
대상지는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 성동구 상왕십리 왕십리뉴타운, 강북구 길음뉴타운 등 4곳이다. 이 중 북아현, 왕십리, 길음뉴타운은 기록영화로 제작됐다. 보고서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오래된 길의 흔적과 일제시기 주택, 산업화 시기 형성된 공장지대 등 도시역사의 현장이 기록됐다.
서울의 성장과정과 같이 걸어 온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도 풀어냈다. ‘한강의 기적’으로 명명되는 압축성장에 대한 칭송 속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다. 한강에서 재배된 야채를 팔았던 야채도매상의 이야기, 전차운전수의 삶, 봉제공장 시다의 이야기, 손가락이 잘린 금형공장의 노동자 이야기 등이 실렸다.
↑ 2009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와 기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