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쏘나타' 신속 리콜, 토요타와 차별화?

최인웅, 김보형 기자 2010.02.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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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때 일부 문제… 업계 "안전과 직접관계 없어 이례적"

↑현대차 '쏘나타'↑현대차 '쏘나타'


현대차 (244,500원 ▲7,500 +3.16%)가 신형 쏘나타에 대해 국내 판매모델을 포함해 총 4만7300여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에서 생산돼 고객들에게 출고된 4만6000대의 YF쏘나타와 미국시장에서 이달부터 16일까지 판매된 1300여대의 2400cc YF쏘나타에 대해 '도어 잠금장치 간섭문제' 해결을 위해 3월중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는 국토해양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이 같은 사실을 금주 중 통보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도어 잠금장치 간섭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문 잠금장치란 운전도중 어린이들이 차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운전석에서 차의 문들이 열리지 않도록 잠그는 장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의 경우 운전석 옆인 조수석에서도 문을 열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런데 조수석 문을 열고 내린 후 문을 닫으려고 할 때 문고리가 걸려 잘 닫히지 않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차에서 내려 문을 닫을 때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안전과는 상관이 없는 품질문제인데 이례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판매 모델에 있어선 운전석에서만 차안에서 문을 열 수 있게 돼 있지만, 도어록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미국 판매 모델과 유사해 이번에 국내 모델도 함께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측은 "신차가 출시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품질검사를 하던 중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자체 판단해 좀 더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관련 불만사항이 접수되거나 부품 결함이 생겨서 교체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 판매 쏘나타의 도어 잠금장치 간섭문제는 미국의 현대차 딜러가 직접 현장에서 시승을 통해 2건 정도 경험한 내용을 본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5000대의 쏘나타 재고모델 중 1300대가 고객들에게 이미 출고됐지만, 고객들이 도어장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자동차 업계는 그럼에도 현대차가 품질문제를 안전문제로 격상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업계는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토요타 사태를 염두해 두고 내린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토요타가 사고발생 초기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현재 최대의 위기에 빠진 상황을 현대차로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특히 정몽구 회장이 최근 토요타 사태 이후 품질과 서비스를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쏘나타 리콜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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