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삼성생명株 매각해 투자"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0.02.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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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 재원으로… 백화점 실적 낙관, 이마트 상시할인 강조

정용진 부회장 "삼성생명株 매각해 투자"


정용진 신세계 (156,200원 ▼3,100 -1.95%) 부회장은 24일 "삼성생명 주식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후 적정주가 범위 내에서 매각해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JP모건이 주최한 '한국CEO컨퍼런스'에 참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은 장외시장 평균금액이 1주당 100만 원에 달해 2조7000억 원 정도"라며 "상장될 경우 공모가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유주식 중 일부가 구주 매출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인천점 증축과 2012년 의정부점 오픈이 예정돼 매출 신장률이 개선되고 모든 신규 점포들이 빠르게 안정화돼 백화점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텀시티의 경우 투자부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이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손익분기점 수준에 거의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등포점 역시 연 매출 3800억 원을 기록하며, 오픈 1년만인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마트 부문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행사를 지양하고 할인점 본연의 저비용 운영을 통해 품질 좋은 상품을 상시 싸게 팔자는 게 기본정책임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신가격 정책은 자체 마진축소와 내부비용 구조개선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이마트부문의 매출이익률 목표 자체를 지난해보다 0.4% 적게 잡았다. 다만 이마트업의 본질 회복을 통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4.2% 신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마트의 고객 수는 전년대비 2.1% 늘었고 기존점 매출은 7.0%신장됐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온라인 사업에 대해서는 "이마트몰은 온라인 사업 조직을 확대하고 상반기 중 60억 원을 투입해 시스템과 배송체재를 개선해, 140여 개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세계I&C (9,050원 ▼60 -0.66%)로부터 영업 양수한 신세계몰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우수한 상품을 준비해 업계 최고의 종합쇼핑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몰은 지난해 매출액이 19.6% 증가한 907억 원, 신세계몰은 33% 늘어난 356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이마트 운영 방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중국 이마트는 점포망 확충과 인력, 손익, 시스템뿐 아니라 중앙집중식 매입과 물류체계 등 모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하되 무리한 M&A를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JP모건 주최로 열리는 한국CEO컨퍼런스는 국내 주요 기업을 초청해 피델리티, 알리안스 번스타인 등 세계적 투자사와 다양한 경영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로 올해 32개의 국내외 투자기관과 40여 개의 국내 상장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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