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장관 "토요타, '안전불감' 기업문화 우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2.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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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응 비난에 화살돌리기 분석도

레이 라후드 미국 교통장관이 23일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뒤에 토요타의 기업문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라후드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 상업위원회가 개최한 토요타 청문회에 참석해 “토요타는 결정을 내리는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북미 토요타 직원들은 잘 해 내고 있으나 일본 본사도 그러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일본 본사를 맹비난했다.



라후드 장관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직원들이 직접 일본을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토요타가) 안전에 대해서는 귀머거리였다”고 전했다.

라후드 장관의 이러한 토요타 기업문화 비판은 교통안전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을 토요타로 되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너지 상업위원회 의장인 헨리 왁스먼은 이날 “NHTSA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NHTSA는 급발진과 관련해 2600개의 고객 불만이 접수되고 나서야 토요타의 전자시스템 조사에 들어갔다”며 NHTSA의 지지부진한 대처를 질타했다.

라후드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잡초를 솎아낼 계획이며 전자 장치에 대해 완벽한 재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토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솔직히 나는 회사가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성장해 온 점을 우려한다”며 그동안의 기업문화를 반성했다.


또 “토요타의 우선순위는 첫번째로 안전, 두번째가 품질, 세번째는 외형이었다”며 “이런 우선순위가 혼선을 빚으면서 우리는 종전처럼 멈추어 생각을 하고 개선을 이뤄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보다 나은 생산으로 이어지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본적인 자세가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가 그동안 너무 급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오늘 우리가 직면해 있는 리콜사태와 관련한 안전문제가 제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형태든 사고를 경험한 토요타 운전자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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