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청문회, 전자제어장치 공방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2.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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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사장 "급성장 우려, 품질점검 문제 있었다" 인정

-토요타 "전자제어시스템 문제 없어"
-급발진 사고 경험한 운전자도 증언
-미 교통안전국, 기술 전문성 따지기도

미국 하원의 토요타 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리콜의 문제가 전자제어장치(ETCS)의 결함에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의 급성장을 우려했다며 품질점검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세 차례 열리는 청문회 중 가장 먼저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교통기술 전문가 데이비드 길버트 교수가 토요타 차량에서 안전점검을 약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토요타의 미국 판매담당인 짐 렌츠 사장은 “토요타가 조사를 의뢰한 컨설팅 기관에 따르면 길버트 교수가 가정한 실험 상황은 타사의 차량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보유중인 렉서스 차량으로 급발진을 경험한 토요타 고객은 고속도로로 진입했을 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도 않았고 차를 세우기 위해 중립이나 후진 기어를 넣었지만 이 자체도 불가능했다고 증언했다.



렌츠는 “우리는 전자제어시스템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시스템이 잘못될 경우 엔진출력을 줄이거나 멈추는 것으로 차량을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솔직히 나는 회사가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성장해 온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토요타의 우선순위는 첫번째로 안전, 두번째가 품질, 세번째는 외형이었다”며 “이런 우선순위가 혼선을 빚으면서 우리는 종전처럼 멈추어 생각을 하고 개선을 이뤄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보다 나은 생산으로 이어지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본적인 자세가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가 그동안 너무 급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오늘 우리가 직면해 있는 리콜사태와 관련한 안전문제가 제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형태든 사고를 경험한 토요타 운전자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몇몇 의원들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ISA)이 컴퓨터화된 자동차 시스템을 점검하는 데 기술적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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