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이상화 金신화 일군 '만신창이 맨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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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경기를 마친후 스케이트를 벗고 있다.<br>
1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경기를 마친후 스케이트를 벗고 있다.


"만신창이 발이 빙상역사 새로 쓴거죠"

19일 오전(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를 마친 이상화가 스케이트를 벗었다. 노랗게 짓눌린 맨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바닥은 군데군데 물집이 잡혔고 뒤꿈치에는 굳은살이 박혔다.

0.001초의 싸움. 미세한 차이가 메달 색을 뒤바꾸는 치열한 레이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선수들은 기록 단축을 위해 맨발 투혼을 불사한다.



선수들은 석고로 발을 본 뜬 맞춤제작 스케이트를 신지만 양말을 신고 타지 않으면 발을 보호하기 어렵다.

그러나 양말을 신으면 스케이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거나 마찰이 생길 우려가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선수들은 맨발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다보니 발가락이 빠지고 물집이 잡혀 피가 나는 등 발이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모태범, 이상화는 초반 기록 단축이 생명인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주력 선수들이어서 맨발의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인고의 대가로 이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윤의중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한 언론을 통해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세계 모든 선수들이 맨발로 레이스를 펼친다"며 "단 0.0001초라도 단축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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