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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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신에너지기차'와 전략적 제휴...하반기 하이브리드車에 배터리 공급

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중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 전지) 시장에도 진출한다.

LG화학 (319,500원 0.00%)은 5일 중국 메이저 자동차그룹 '장안기차'의 계열인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협력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최근 중국 충칭에서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함재경 LG화학 중대형전지사업담당 전무, 주화롱 장안기차그룹 부총경리, 저보우 장안 신에너지기차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장안 신에너지기차'는 장안기차의 연구개발전담 자회사로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양산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장안기차는 이미 지난해 6월 하이브리드 밴(Van) 'CV11' 모델을 시장에 출시했으며, 오는 3월엔 승용차 모델인 CV8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 모두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차량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하반기부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격 교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안기차는 지난해 18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10억 위안(약 3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3위의 자동차 업체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기술을 적용해 니켈수소 배터리 기반의 '풀 하이브리드차(배터리 힘만으로 차체를 구동시킬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안기차는 이번 제휴와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 (104,100원 ▲600 +0.58%)의 하이브리드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입증된 품질과 양산능력을 높게 평가해 LG화학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함으로써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의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급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뒤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은 물론 연구개발(R&D)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LG화학이 추가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미국의 포드, 유럽의 폭스바겐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미국 GM, 이튼(Eaton)을 비롯해 국내 CT&T에도 신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는 약 3억 달러를 투자, 하이브리드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건설해 2012년부터 첫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3년에 약 3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비율은 40% 수준으로 약 2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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