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상당수가 업무용 차량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구자경 LG (81,000원 0.00%)그룹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마이바흐 62S’를 사용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마이바흐 57S를 이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마이바흐는 모두 독일 다임러AG의 브랜드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을 평정한 셈이다.
◇10대그룹 총수 절반이상 다임러AG 선택
↑100대만 한정 생산된 '마이바흐 62 제플린'.
조양호 회장과 조석래 회장의 애마는 모두 벤츠 S600이다. 조석래 회장의 경우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에서 벤츠 딜러를 맡고 있어 인연이 남다르다.
↑BMW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 760Li
국산차를 애용하는 경우도 많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모두 에쿠스 리무진을 업무용 차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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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동차 회사의 오너인 정 회장의 차에는 뭔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장치가 숨어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정답은 'No'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장님 차만 특별하게 제작한다면 누가 에쿠스의 품질에 대해 확신을 갖겠냐”며 “양산되는 차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관용차의 정치학
업무용 차량의 또 다른 축은 바로 관용차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용차에는 ‘정치’가 숨어 있다. 지역구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 경우 예외 없이 해당 회사의 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2010년형 쌍용차 체어맨W
이에 반해 중앙부처 장·차관들의 업무용 차량은 국가에서 정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가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24일 기아차의 ‘K7’ 발표회에 참석했다. 때 마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 위원장이 꺼낸 첫 마디는 “현대·기아차 행사에 다른 회사 차를 타고 와서 미안하다”였다. 어 위원장의 관용차는 체어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