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한화건설 회사채 발행 어시스트

더벨 이도현 기자 2010.01.29 08:46
글자크기

500억 최종 인수..신용등급 상승으로 금리 크게 낮춰

더벨|이 기사는 01월08일(16: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를 현재 시점을 반영해 재작성한 것입니다.
한화건설이 지난 22일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6개월, 금리는 6.40%로 정해졌다. 발행금리가 6%대로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상향이전에 비해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화건설은 조달자금 중 1500억원을 1월29일과 2월26일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900억원과 6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00억원은 지급어음 결제에 사용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되면서 조달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22일 종가기준 2년6개월 만기 BBB+급과 A-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각각 8.66%, 5.93%였다. 신용등급 상으로는 한 단계 차이지만 스프레드는 273bp(1bp=0.0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3월27일에는 16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1년6개월·금리 8.90%로 발행한 것에 비하면 무려 250bp나 낮게 조달한 셈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아 600억원을 인수했다. 계열 관계에 있는 한화증권은 500억원을 소화했다. 나머지는 한양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이 100억원~200억원씩 나눴다.

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계열사 회사채의 주관 업무를 맡거나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관과 인수의 실무를 계열 증권사에서 하는 게 보통이다. 한화증권의 인수물량이 한국투자증권보다 적은 것은 그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측은 태핑(사전 수요조사) 중이었던 1월초 발행규모와 대표주관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금융사인 한화증권이 발행물량의 75%인 1200억원을 사전 인수한 후 다른 증권사에 채권을 넘기는, 이른바 업계 용어로 물물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증권사의 채권인수 담당자는 "증권사들끼리는 서로 부인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바터 형식으로 계열사 채권을 주고받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는 관행"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물량을 주고받다 보니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만 점점 쌓이고 있다"며 "계열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형사는 아무리 능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물물교환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