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입시, 영어내신·면접만 본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01.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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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고교체제 개편 세부 실행계획 발표

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국제고가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0일 내놓은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방안'의 후속대책을 26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2011학년도부터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중학교 내신과 면접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외고, 국제고뿐만 아니라 자립형사립고, 비평준화 지역 자율형사립고, 자율학교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들이 대상이다.



교과부는 그 동안 외고 입시가 사교육을 많이 유발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형안을 내놓았다. 외고·국제고의 경우 중학교 2, 3학년 영어 성적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각종 인증시험, 수상실적 등은 반영할 수 없다.

1단계에서 영어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 비율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40점)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에서는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살펴보되, 학생부의 경우 교과성적, 경시대회 수상경력, 인증점수 등은 삭제되고 독서 경력만 제출된다.



교과부는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에 교육청에서 위촉한 입학사정관을 배치해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제대로 실시되는지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입학전형이 끝난 다음에는 교육청 차원에서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해 개선 사항을 이듬해 입학요강에 반영토록 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외고를 외고답게' 만들기 위해 전문교과 80단위 중 전공 외국어 이수단위를 50%에서 60%로 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어 전문교과는 3개에서 2개로 줄여 전공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고교 유형은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 등 크게 4개 범주로 정비되고, 외고의 설립목적은 '어학영재 양성'에서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으로 바뀐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중학교 학습문화가 자기주도학습과 독서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고교 입학전형 사교육 영향평가는 사교육 유발 요인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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