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포럼, 낙관론자 낙승 예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1.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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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릴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은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이 만나 서로 섞이지 않는 견해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다보스포럼은 비관론 일색이던 지난해와는 달리 비관론과 낙관론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누리엘 루비니 등 저명한 비관론자들과 밥 돌 블랙록 부회장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바톤 빅스 트래시스파트너스 파트너 등 낙관론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비관론자들은 최근 증시가 회복되면서 늘어나는 투자자들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회복이 금융 시장에 베팅하는 것에 비해 약하다"며 "10개월간 랠리를 지속한 증시가 비틀거릴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대해 독설을 내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빅스 파트너 등 낙관론자는 경제 회복이 강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입할 것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돌 CIO는 "약세장이 유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미 강세장 쪽으로 기댔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1250으로 지난 22일 종가대비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5%로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톤 빅스 역시 올해 주식과 달러 가치가 각각 10%씩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돌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2010년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빅스 역시 "글로벌 경제 회복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올해에도 회사채가 주식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는 올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미 국채 수익률도 연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내가 정확하다면 올해 하반기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 둔화가 증시 조정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분위기는 비관론이 지배하던 지난해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2500명의 눈길은 비관론과 낙관론자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에 쏠려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낙관론자들이 우세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세계은행에 이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1%에서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등 경제 전망은 밝은 것으로 풀이된다.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올해 다보스 시장에서 비관론자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은 '더 나은 세계 :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를 주제로 내걸었다.

올해 다보스포럼 최대 화두는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세계경제의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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