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워런시에 위치한 GM테크센터 모습.
13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 워런시 GM테크센터에서 전기차 '볼트'를 탄생시킨 주역들의 치열한 하루하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볼트'는 전기차지만 1.4리터 엔진을 장착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소모되면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한다. 전기차의 생명은 주행가능 거리. 최소의 연료소모로 조금이라도 더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차량 두께와 표면 각 하나에 따라 500m를 더 나갈 수도 덜 나갈 수도 있습니다"
↑풍동실험실에서 연기로 '볼트' 표면의 공기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볼트'는 이곳에서 미러와 후면부 디자인 등에 대한 집중적 시험을 거쳤다. 차 표면을 거쳐 빠져나가는 공기를 효과적으로 끊어내 뒤에서 공기가 잡아당기는 힘을 막아주는 연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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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체험실에서는 3D입체 영상으로 차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로 7.3m, 세로 3m에 달하는 거대한 화면에 '볼트'의 엔진룸이 한눈에 드러났다. 앤드류 파라 수석 엔지니어는 "2004년 당시 가상체험 설비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08년에 최신 고해상도 영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실험 장비 안에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셀들.
200여 개의 셀이 하나의 배터리 팩을 이루는 '볼트' 개발을 위해 지난 3년간 5만 개의 셀을 시험했다. 이를 통해 300개의 배터리팩을 만들어 다시 시험했다. 실제 주행시험만 30만 마일, 배터리 부품시험 10만 시간을 마쳤다.
마침내 지난주 미시간 브론스타운 공장에서 첫 양산형 배터리가 생산됐다. 올 여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 (319,000원 ▼500 -0.16%)은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가혹한 온도설정을 한 실험 기계 안에는 LG화학이 공급한 리튬이온 셀이 어디나 있었다.
미키 블라이 GM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담당 전무는 "LG화학은 이 분야에 진정한 리더"라며 "개발과정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줘 너무나 훌륭했고 우리는 향후 소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GM에 20년간 다니면서 이런 협력사는 없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고온과 저온을 설정한 기계 내에서 배터리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볼트'는 배터리 힘만으로 64km를 주행할 수 있고 엔진이 발전기를 돌리면 4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100%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장점을 두루 갖춰 현재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평도 듣는다.
뛰어난 기술력의 우리 배터리 업체들이 다가올 '전기차 전쟁'의 진정한 주역으로 서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