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조문이 사문화돼 버리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 관련 법령들도 한 예다.
한 장애인 단체의 관계자는 "○○장애인협회, □□ 장애인 문제연구소 등 이름으로 구인공고가 자주 나오는데 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뇌성마비 장애자를 고용해 '앵벌이'를 시키는 단체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랍시고 정부로부터 고용장려금을 받아챙기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보조금이 '눈 먼 돈'이라는 걸 악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http://www.kepad.or.kr) 같은 정부산하 단체에서 나오는 구인공고도 그대로 믿다간 큰 코 다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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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명을 뽑는다"고만 돼 있을 뿐 어떤 장애인은 지원할 수 없다거나, 어떤 업무에서 일을 하게 된다는 등 구체적 설명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움츠러든 장애인들이 용기를 내 지원하더라도 어이가 없는 이유로 탈락하는 경우가 초래되곤 한다.
장애인들이 직접 정보를 생산·공유토록 하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인력 아웃소싱 회사인 EK맨파워와 머니투데이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장애인 전문 메타블로그인 '포옹'(http://www.4ong.kr)은 장애인과 그 가족이 직접 생활·취업 등 정보를 교류토록 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포옹' 개발사인 클루엠의 김영환 이사는 "이달 1일 오픈한 포옹은 현재는 트위터나 미투데이처럼 사용자간 200자 정도의 정보만 교환하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위키피디아처럼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장애인들이 직접 올리는 공간을 따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