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7일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원안이 배제된 안에 반대한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같은 날 친박(친박근혜)계 홍사덕 의원이 제안한 '5-6개부처 이전 방안'과 관련해서도 "저와 논의한 적 없는 (홍 의원)개인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친이(친 이명박)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고 나면 충청권 여론 변화 등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입장도 유연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정부의 수정안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원안 고수 입장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세종시 수정 추진에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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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국회에서 법 개정 작업에 차질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6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 의원들의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
친이직계 한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 수정안이 충청도민과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면 박 전 대표의 입장에도 변화가 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박 전 대표가 입장을 강하게 고수할수록 마찰이 불가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가진 조찬회동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