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대표, 이건희 전 회장 역할론 언급 왜?

라스베이거스(미국)=진상현 기자 2010.0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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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0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 중 언급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 복귀 필요성에 대한 발언은 어떻게 나왔을까.

 최 대표는 이날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0'가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 기자가 간담회 중 사면 이후 이 전 회장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최 사장은 사면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이 전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히면서 "앞으로 모시고 해야 할 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최 대표의 소신 발언은 이어졌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시기에 이 전 회장의 미래를 보는 선견력이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와 같이 동일하게 통한다고 볼 수는 없어도 이런 선견력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경영 보다는 올림픽 유치 등에 주력하시겠지만 대주주로서 역할을 포기한 적이 없으셨던 만큼 저희 경영진들이 부족한 것을 메워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면으로 경영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자유로워지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사면 전인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IFA)에서도 "전략적 포커스를 하려면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 오너가 미래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경영 전문에 나선 이 부사장에 대해서도 "COO 임무를 맡은 만큼 신비주의로 갈 이유가 없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CEO로서 소회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말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13대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책임감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얘기하신 것처럼 제가 호랑이 띠인데 올해가 호랑이해"라며 "어머니께서 호랑이가 주로 활동하는 밤에 태어나서 좋다고 하셨는데 올해 밤 낮 구분없이 활동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와는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좋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일본기업 등 많은 기업들이 올해 CES 전시 규모를 줄였는데 승자가 독식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전시규모를 오히려 키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거래선과 전년 4, 5월경부터 올해 라인업을 협의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수준과 경쟁사들 준비상황을 알게 된다"며 "올해도 자신 있는 한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하기 위해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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