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대표 "이건희 전 회장, 모시고 일해야"

라스베이거스(미국)=진상현 기자 2010.01.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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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서 현안 등 언급 "이재용 부사장 신비주의 없을 것"

최지성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대표이사 사장이 5일(미국 현지시간)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과 관련, "사면으로 과거 보다는 더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모시고 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0'이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FA 때 이건희 전 회장의 노하우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사면이 되고 여건이 좀 달라졌는데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일문일답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 대표이사로서의 소감,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최 대표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사면이 삼성이나 국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실 것이라는데 공감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보는 선견력 등이 분명이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자로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경영 전문에 나선 이 부사장에 대해서도 "COO 임무를 맡은 만큼 신비주의로 갈 이유가 없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CEO로서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최 사장은 "지난해 연말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13대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책임감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 얘기하신 것처럼 제가 호랑이 띠인데 올해가 호랑이해"라며 "어머니께서 호랑이가 주로 활동하는 밤에 태어나서 좋다고 하셨는데 올해 밤 낮 구분없이 활동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와는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좋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일본기업 등 많은 기업들이 올해 CES 전시 규모를 줄였는데 승자가 독식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전시규모를 오히려 키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거래선과 전년 4, 5월경부터 올해 라인업을 협의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수준과 경쟁사들 준비상황을 알게 된다"며 "올해도 자신 있는 한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아웃소싱 강화 추세에 대해서는 "기업 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삼성전자는 제조가 중요한 밸류체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대사인 만큼 저희도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3D TV는 화질이 어디가 좋으냐에 달려있다"며 "삼성전자는 패널, 칩, 콘텐츠 등 3가지를 결합해 극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가장 편안한 화편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에서 기대보다 못했지만 올해는 작심하고 스마트폰을 잘하겠다"며 "2010년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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