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 날갯짓, 러 수출에 인턴 채용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2.3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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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만대 반제품조립차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 문열어

↑쌍용차 해외 매장↑쌍용차 해외 매장


"러시아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신입사원들도 입사 한다고 하니 회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저절로 힘이 납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생존의 발판을 마련한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가 러시아 조립공장에 대한 수출을 재개하고 연구개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안팎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솔레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에 쌍용차로부터 차체를 비롯한 모든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공장을 완공하고 '카이런'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솔레스는 내년부터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1만 대 이상의 쌍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솔레스는 쌍용차에서 원재료를 사다가 현지에서 조립, 판매하는 러시아 현지회사로 쌍용차와 지분관계는 없다. 그러나 쌍용차는 연간 1만 대 가량의 반조립제품 물량 수출이라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솔레스의 시험생산식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솔레스는 현재 쌍용차를 비롯해 이탈리아 피아트와 일본 이스즈 차를 조립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극동지역 산업지원을 받기위해 타타르스탄공화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공장을 이전했다.

특히 극동지역 지원책 덕분에 3년 동안 관세를 물지 않게 돼 한국에서 수입하는 쌍용차 차체와 부품 등의 조달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확보, 연간 8만 여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러시아 극동지역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와 협력업체들에게는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5만 대를 넘어섰던 쌍용차의 해외 수출은 올 들어 법정관리와 장기파업 여파로 지난해보다 77.8% 급감해 지난 11월까지 1만1317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앞으로 러시아 시장 반제품조립 수출 확대와 함께 스페인 등 유럽지역 딜러망 확충을 통해 수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도 쌍용차는 최근 2007년 12월 이후 2년 만에 50명의 연구개발신규인력도 채용했다. 법정관리기업이어서 정규직 채용이 쉽지 않아 우선 6개월 인턴사원으로 뽑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 위치한 종합연구소로 출근해 교육과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쌍용차 종합연구개발 인턴사원으로 채용된 장영권 씨는 "이번에 채용된 50명의 인턴들은 모두 미래에 대한 각오를 하고 쌍용차 입사를 결정했다"며 "쌍용이 잘 되는 것이 곧 내가 사는 길인만큼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후차 세제지원 종료를 앞두고 내수 판매가 전달보다 20% 이상 늘어나고 수출전망도 밝다"면서 "신입인턴사원들이 출근하면 회사 분위기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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